아름다운 시(낙화)

농돌이 2013. 6. 19. 22:07

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라는 시인대요. 그가 죽기 얼마 전에 써낸 시입니다.

 

 

 

 

낙  화 (이형기)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 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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