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 한잔 / 정호승삶 2024. 12. 7. 20:19
술 한잔 / 정호승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겨울 밤 막다른 골목 끝
포장마차에서
빈 호주머니를 털털 털어
나는 몇 번이나
인생에게 술을 사주었으나
인생은 나를 위해 단
한번도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눈이 내리는 날에도
돌연 꽃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날에도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행동만을 약속해라 --프리드리히 니체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사랑/박노해 (29) 2024.12.21 잠 못이루는 밤 (32) 2024.12.14 선운사의 가을이 가려고 합니다 (18) 2024.11.23 가난한 가을 / 노향림 (5) 2024.11.14 짧은 여행, 남이섬 (9) 2024.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