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사랑/박노해

농돌이 2024. 12. 21. 20:48

겨울사랑 / 박노해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에게 겨울이 없다면
무엇으로 따뜻한 
포옹이 가능하겠느냐
무엇으로 우리 서로 
깊어질 수 있겠느냐

이 추운 떨림이 없다면
꽃은 무엇으로 피어나고
무슨 기운으로 
향기를 낼 수 있겠느냐

눈보라 치는 
겨울밤이 없다면
추워 떠는 자의 시린 마음을
무엇으로 헤아리고
내 언 몸을 녹이는 
몇 평의 따뜻한 방을 고마워 하고

자기를 벗어버린 
희망 하나 커 나올 수 있겠느냐
아아 겨울이 온다
추운 겨울이 온다
떨리는 겨울 사랑이 온다

 

 

 

 

계절의 변화의 끝은 겨울입니다

삶의 기나긴 노력의 끝은 나이듬입니다

 

삶의 길이란, 단 한 하나의 길, 남과 다른 길을 걸어온 우리는 아름답습니다

오늘의 겨울 추위와 고통,

삶의 복잡함도 강하게 이겨온 우리에겐 즐거움 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년시 / 안도현  (1) 2025.01.05
성탄 편지 /이해인  (36) 2024.12.24
잠 못이루는 밤  (32) 2024.12.14
술 한잔 / 정호승  (30) 2024.12.07
선운사의 가을이 가려고 합니다  (18) 2024.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