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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신년시, 희망에게 이해인 수녀님)
    2013.12.31 21:17

    2014년 새해에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그리고 하시고자 소망하시는 모든 일이 성취되시길 기원드립니다 

    희망에게 
                                - 수녀 이해인 님 -


    하얀 눈을 천상의 시(詩)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 게
    잃었던 꿈을 찾아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신년시 
                                - 수녀 이해인 님 -


    새해 아침
    빨갛게 익을 해를
    첫 그리움인 양 품고
    당신을 부릅니다
    부르면 부를수록
    놀랍고 두려운 사랑의 신이시여

    정성없이 불러 오던 당신 이름을
    새맑은 새 아침의 목소리 뽑아
    다시 찬미 드립니다
    따스한 빛과 불의 향기로
    모든것을 새로이 구워 내는 신이시여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하시고
    내일의 우리도 있게 하시는
    끝없는 창조의 당신

    때로는 칼을 든 군사처럼
    부수고 무너뜨리어
    좋은 것 이루시는 희망의 신이시여

    우리 모습이 당신의 뜻과 같지 않음을
    시시로 한탄하며 이렇게 왔습니다
    보잘것 없는 믿음으로 이렇게 왔습니다

    기쁠 때엔 감사하지 않고
    슬플 때엔 희망하지 않고
    편리한 운명과 악수하며
    적당히 살아 왔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것이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은 것이
    죄가 되는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잘못을 거듭해도
    용서를 거듭하는 진리의 신이시여
    부디 힘을 주소서 우리에게
    당신을 바로 보고 바로 듣는
    밝은 눈, 밝은 귀
    피흘려도 사랑을 외칠 입을 주소서

    당신만이 머무실 마음의 처소가
    헛된 우상의 소굴이 아니 되도록
    수없는 욕망에서 탈출해야겠습니다

    갈길을 재촉하는 말발굽 소리에
    달아오른 마음으로 예복을 차려입은
    출발의 아침

    지엄한 당신의
    무궁한 사랑을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허영에 들뜬 우리 마음일랑
    모조리 흔들어 없애 주시고

    아무리 걸어도 지치지 않는
    아무리 뛰어도 고단치 않는
    힘을 주소서 우리에게

    거듭거듭 태어나게
    사랑으로 태어나게 축복하소서
    당신을 섬기는 우리 생애가
    싱싱한 기쁨의 축제로 피어날
    젊고 날랜 슬기, 닳지 않는 새 힘을 주소서

    댓글 1

    • BlogIcon 두가 2013.12.31 21:39 신고

      농돌이님.
      한 해의 끝날입니다.
      시간은 돌아 오지 않고 세월은 유수같이 흘러가는데
      또 새로움으로 한해를 맞는다고 생각하니
      기대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커지는 나이입니다.
      늘 그렇듯이 또 힘차게 달려야 겠지요.
      농돌이님께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빌어 드립니다..^^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