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위에서/이해인(초댓장 나눕니다)

농돌이 2016. 8. 4. 10:32

비가 내린 후 용봉산에 올라, 구름과 짙은 녹색이 가득한 산 아래 풍경을 바라봅니다.

싱그러움과 다정한 들판은 변함이 없고,

나를 포함한 사람들만 변하여 아프다고 합니다

부족함도, 내 안에 분노도, 비판도,,,,

아릴적 제가 자라던 집을 바라보면서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씻기웁니다

 

 

 

산 위에서/이해인

 

그 누구를 용서 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묻으려고 산에 오른다.

 

산의 참 이야기는 산만이 알고

나의 참 이야기는 나만이 아는 것

세상에 사는 동안 다는 말 못할일 들을

사람은 저마다의 가슴 속에 품고 산다.

 

그 누구도 추측만으로

그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꼭침묵해야 할 때 침묵하기 어려워

 

산에 오르면

산은 침묵으로 튼튼해진

 

그의  두 팔을 벌려 나를 안아준다.

좀더 참을성을 키우라고

내 어깨를 두드린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유 / 김재진  (0) 2016.08.14
설악산 얘기 / 진교준  (0) 2016.08.12
여름 지리산 종주4(천왕봉 일출을 보며,,,,)  (2) 2016.07.22
여름 지리산 종주 3.  (0) 2016.07.19
여름 지리산 종주2  (4) 201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