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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설악산 대청봉(치유 / 김재진)
나의 치유는
너다.
달이 구름을 빠져나가듯
나는 네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는 내게 그 모든 것이다.
모든 치유는 온전히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아무것도 아니기에 나는
그 모두였고
내가 꿈꾸지 못한 너는 나의
하나뿐이 자유다.
때로는 철저하게 외로울 필요가 있다
외로움에 자신을 철저히 맡기는 것이다
혼자라는 것,
좌절과 고난으로부터의 아품,
온전히 혼자일 때,
치유의 손길이 나를 찿아 올 것이다
오늘도,
새벽부터 산으로, 들로,
걸었다
이 무더운 염천의 하늘 아래,
엄청나게 미련한 일일 것이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하여 걸었다.
이제 다시,
집이다
작은 식탁과 책상이
조명 아래 커 보인다
선풍기 바람소리가 정적을 깨우는 것을 제외하곤,
고요하다
내 삶의 따스했던,
순간들을 간직한 공간에
다시 앉아서
사랑의 손길로 만져봅니다
문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작은 생채기를 모듬어 보며
작은 소망의 기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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