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액자 / 고두현
멀리 있는 것이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이 커 보이는
원근법의 원리 이미 배웠지만
세상 안팎 두루 재보면
눈에 멀수록 더 가깝고 크게 보이는 경우도 있지요.
오늘처럼
멀리 있는 당신.
어느 날 문득 내게로 오는 것이
돈오돈수(頓梧頓修)의 유리 거울이라면
끊임없이 가 닿기 위해
나를 벗고 비우는 일이
원근보다 더 애달픈 사랑이라는 걸
마음의 액자 속에서
비로소 깨달은 오늘.
어느 길도 가야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드메트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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