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용혜원

농돌이 2014. 4. 23. 19:51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용혜원

 

오래 전부터 나를 아는 듯이
내 마음을 활짝 열어본 듯이
내 마음을 읽어주는 사람

눈빛으로 마음으로
상처 깊은 고통도 다 알아주기에
마음 놓고 기대고 싶습니다

쓸쓸한 날이면 저녁에 만나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시면
모든 시름이 사라져버리고
어느 사이에 웃음이 가득해집니다

늘 고립되고
외로움에 젖다가도
만나서 밤늦도록 이야기를 나누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습니다

어느 순간엔 나보다 날
더 잘 알고 있다고 여겨져
내 마음을 다 풀어놓고 말지요

내 마음을 다 쏟고 쏟아놓아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들어주기에
나의 피곤한 삶을 기대고 싶습니다

삶의 고통이 가득한 날도
항상 사랑으로 덮어주기에
내 마음이 참 편합니다

어머니 장독대에 핀 붉은 작약꽃 입니다(겔3)

 

어느날 저희 집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서 두었는데 다시 봅니다

 

시간은 많이 지났는데,

세상은 그 전보다도 뒤죽박죽이고, 

참참한 마음에 좋아하는 시 한편 읽어 봅니다

 

저에게도 시 읽어주는 사람이 있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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