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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 김선자
은하수를 건너다 떨어진
노오란 별 하나
척박한 돌 틈 사이 오롯하게 자리 잡고
나의 영토라
노래 부른다
행인들의 무참한 발 밑에서도
아프다는 표정은
해맑은 미소로 화답하고
행여 어느 배려 깊은
발이 비켜 가면
감사의 눈물이 고인다
언젠가
빼어난 가는 몸매에
매달려 있든 꿈도
파아란 하늘을 유희하겠지.(토종 민들레 겔3)
민들레꽃
- 조지훈
까닭 없이 마음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距離)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 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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