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고은 시인-

농돌이 2014. 2. 7. 18:25

        

 길 / 고

 

나에게 부랴부랴 갈데가 있다

신영리나 내리 마을을 보면

나에게 저 마을을 지나서 갈데가 있다.

그렇도다 마정리 마을길 하나에도

장호원 이백리 길도

나에게 그냥 잠들지 못하게 한다.

길을 보면

나에게 불가하게 힘이 솟는다.

나는 가야한다

나는 가야한다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말아라

저끝에서 길이 나라가 된다

그나라에 가야 된다

한 평생의 추가령 지구대

그 험함한 길 오가는 겨레속에

내가 살아 있다

남북 삼천리 모든 길

나는 가야 한다

저절로 하나인 나리에 이르는 길이 있다

나는 가야 한다

나는 가야 한다

 

 2013년 봄,

비가 내리는 날,

봄 비에 흠뻑 젖은 산수유꽃 입니다

 

행복한 저녁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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