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편지 / 양광모당신, 잘 있나요그대가 누군지 몰라도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산 그림자 수심에 잠긴 호숫가이름 없는 풀잎과 풀꽃처럼우리의 만남 시작된다 해도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불타오르는 태양이 달궈놓은 대지를한순간에 식혀버리는 소낙비처럼우리의 이별 뜻밖에 찾아온다 해도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한여름밤의깨어나지 않는 긴 악몽처럼이별 후의 슬픔 끝나지 않는다 해도나는 그대를 사랑합니다그러니 그대여이제는 내 곁으로 오소서그대가 누군지 모르는 나와우리가 알지 못하는 신비한 사랑이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이곳으로여름은 아이에게 물어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산 은행나뭇길 곡교천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사이로 여름을 즐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