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사진 15

꽃잎 - 이정하 -

꽃 잎 / 이 정하 그대들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2014.03.25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윤보영

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당신 - 윤보영 - 참 귀엽다 참 깜찍하다 참 예쁘다 참 아름답다 참 곱다 참 행복해 보인다. ‘참’이라는 말이 참으로 어울리는 당신! 그러고 보니 내가 당신을 좋아하길 ‘참’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역시 ‘참’좋은 내 당신!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 -윤보영- 내가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는 들꽃을 보면서 들꽃처럼 아름다운 그대! 내 안의 그대 모습을 마음껏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난 그대 모습이 모여 꽃 천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꽃 천지 속에서 그대가 좋아할 꽃 한 송이 되고 싶은 간절함 때문입니다. 행복한 새벽입니다 사랑 가득한 세상이길 소망합니다 눈을 뜨는 순간, 아, 더 이상 행복할 순 없어! 이러시고 일어나세여 전 사랑도로 봄 맞이 떠납니다

2014.03.22

이름 하나 -송연주-

이름 하나 詩 송연주 아무도 없이 혼자라고 여겨질 때 오미자 신맛 같은 이름 하나 떠올라 쓰고 떫은 멍울 되어 핑크 빛 서러움 팩에 넣어 밀봉한다 그리움 차갑게 식혀 심장으로 펌프질해 보내도 뜨겁게 일어서는 이름하나 잊었던 눈물로 다시 온다 매몰스레 잘라 버려도 이팝나무 하얀 꽃처럼 보글보글 피어올라 살가운 네 향기로 피어 온다 그래 내게도 서럽고 그리운 이름 하나 있지 흰 꽃 속에 아픔을 숨기고 혼자 사는 쪽 새, 그리운 이름에게 날개 짓 한다

201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