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민 5

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

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 잘있거라 어두워 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이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플라스틱 꽃이여 텅빈 머리속에 마른 모래판 서걱 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 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새벽에 산에 올랐습니다 혼자, 구름아래 세상을 바랍보았지요 삶은 바쁘지만, 시간은 그대로인데,,, 어느 때보다도 따스한 손을 꼭 잡고 싶은 시절입니다 응시해보아도 한치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일? 폭설 속에 새벽빛이 더욱 영록하다 애환이 많아서 더욱 애절한 2013년!! 별빛에 묻치거라 아프게 올지라도 2014년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기억해서 사랑해 보리라..

2013.12.14

호수/이형기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아직도 사랑은 나의 전부인데,,,, 비가 내려 다습한 산에서도 행복합니다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서,,,, 순응하고, 기다림으로 살아가보자 꽃을 기다리며!

2013.07.28

입춘인데 난 산이 그립습니다

깊은 강물은 돌을 던져도 흐려지지 않는다 모욕을 받고, 이내 발칵하는 인간은 조그만 웅덩이에 불과하다(톨스토이) 살다보면 짜증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어딜가도 있는 사람이다 멀리, 크게 호흡하자 우리가 타인을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겠죠, 단지 우리 마음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들이 떠드는 시간에도 내 마음속에 평화와 행복을 지키러 산으로 갑니다 저 능선처럼, 저 산그리메처럼 넓고, 깊은 마음을 가지렵니다 어떤 말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내 마음을 저 나무처럼 향상시키렵니다 봄이 오는 길! 설산에 가고 싶다 뜨거운 가슴을 녹이고, 찬바람 맞으러,,,,

201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