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

농돌이 2013. 12. 14. 17:23

세속으로 부터의 은퇴/이외수

 

잘있거라
어두워 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이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플라스틱 꽃이여

텅빈 머리속에
마른 모래판 서걱 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 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오늘 새벽에 산에 올랐습니다

 

혼자, 구름아래 세상을 바랍보았지요

삶은 바쁘지만, 시간은 그대로인데,,,

 

어느 때보다도 따스한 손을 꼭 잡고 싶은 시절입니다

응시해보아도

한치도 모르는 것이 우리네 일?

 

폭설 속에

새벽빛이 더욱 영록하다

 

애환이 많아서 더욱 애절한 2013년!!

별빛에 묻치거라

 

아프게 올지라도 2014년을 기다려 보자

그리고 기억해서

사랑해 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