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이형기

농돌이 2013. 7. 28. 22:10

호수 /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수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처럼 떨던 것이
이렇게 잠잠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한적한 바닷가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아직도 사랑은 나의 전부인데,,,,  비가 내려 다습한 산에서도 행복합니다

흔들림 없이, 그 자리에서,,,, 

순응하고, 기다림으로 살아가보자

꽃을 기다리며!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덕유산에서 만난 물봉선!!  (0) 2013.08.03
초대장 나눕니다  (45) 2013.07.31
산이 나를 기다린다  (1) 2013.07.26
월악산 산행 후기  (2) 2013.07.21
월악산 운해  (0) 201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