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사골 수달래를 보면서,,,,

농돌이 2015. 5. 11. 08:34

그대에게 자유를 드립니다 / 울리히 샤퍼

 

문득문득

그대가

새처럼  훌쩍 날아가 버리면 어쩌나

불안에 힙싸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절박한 감정에 사로잡히면

어떻게든

그대를 놓치면 안 된다는

다짐을 하고

또 다짐합니다

 

생각해 보면

두려움은 사랑의 철조망일 뿐

불안이 안개처럼 드리운다는 것은

그대에 대한

나의 사랑이 모자란 까닭입니다

사랑은

누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대를 놓아주어야

비로소 그대가 내게 다가올 수 있고

나 또한

그리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빈 집 / 기형도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촟불들아, 잘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힌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더금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엷은 내 사랑 빈 집에 갇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