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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싶은 날, 편하게 날 놔두고 싶은 날, 그리고 먹고 싶은 음식!
내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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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 이기철
산 자(者)들이여, 이 세상 소리 가운데
밥상 위에 놓이는 수저 소리보다 아름다운 것이 또 있겠는가
아침마다 사람들은 문 밖에서 깨어나
풀잎들에게 맡겨둔 햇볕을 되찾아 오지만
이미 초록이 마셔버린 오전의 햇살을 빼앗을 수 없어
아낙들은 끼니마다 도마 위에 풀뿌리를 자른다
청과(靑果) 시장에 쏟아진 여름이 다발로 묶여와
풋나물 무치는 주부들의 손에서 베어지는 여름
채근(採根)의 저 아름다운 殺生으로 사람들은 오늘도
저녁으로 걸어가고
푸른 시금치 몇 잎으로 싱싱해진 밤을
아이들 이름 불러 처마 아래 눕힌다
아무것도 탓하지 않고 全身을 내려놓은 빗방울처럼
주홍빛 가슴을 지닌 사람에게는 未完이 슬픔이 될 순 없다
산 者들이여, 이 세상 소리 가운데
밥 솥에 물 끓는 소리보다 아름다운 것 또 있겠는가시레기와 목이버섯을 넣어서 밥을 짓고
땅이 얼어서 간신히 밭에서 파온 달래간장을 준비
된장과 두부만 넣고 걸쭉하게 끓인 된장을 마주합니다
어릴적부터 먹는 소박한 밥상!
시레기밥은 역시 비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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