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 정호승
그대는 내 슬픈 운명의 기쁨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기도하는 기도
내 영혼이 가난할 때 부르는 노래
모든 시인들이 죽은 뒤에 다시 쓰는 시
모든 애인들이 끝끝내 지키는 깨끗한 눈물
오늘도 나는 그대를 사랑하는 날보다
원망하는 날들이 더 많았나니
창 밖에 가난한 등불 하나 내어걸고
기다림 때문에 그대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대를 기다리나니
그대는 결국 침묵을 깨뜨리는 침묵
아무리 걸어가도 끝없는 새벽길
새벽 달빛 위에 앉아 있던 겨울 산
작은 나뭇가지 위에 잠들던 바다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던 사막의 마지막 별빛
언젠가 내 가슴속 봄날에 피었던 흰 냉이꽃.폭포 옆에 물들은 단풍,
꽃보다 아름다워라,,,!
봄 산객의 발자욱 소리에 깨어 피었다가
이슬 맞고,,,,
바람부는 날 돌아가는 순례자,,,!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왕산 용연폭포 단풍들다,,,! (3) 2018.10.28 장수대-대승령-십이선녀탕계곡에서 가을을 즐기다,,,! (4) 2018.10.24 길을 떠납니다 (2) 2018.10.21 억새풀 활짝 핀 황매산 산행,,,! (4) 2018.10.15 월출산 산행,,,! (4) 2018.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