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농돌이 2014. 3. 23. 20:53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도종환 -
 말없이 마음이 통하고
그래서 말없이
서로의 일을 챙겨서 도와주고
그래서 늘 고맙게 생각하고
그런 사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방풍림처럼 바람을 막아주지만
바람을 막아주고는 그 자리에
늘 그대로 서 있는 나무처럼
그렇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물이 맑아서 산 그림자를 깊게 안고 있고
산이 높아서 물을 늘 깊고 푸르게 만들어주듯이
그렇게 함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산과 물이 억지로 섞여 있으려 하지 말고
산을 산대로 있고 물은 물대로 거기 있지만
그래서 서로 아름다운 풍경이 되듯
그렇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랑도 칠현산 진달래입니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잎 - 이정하 -  (0) 2014.03.25
들풀-류시화  (2) 2014.03.25
들꽃을 좋아하는 이유-윤보영  (0) 2014.03.22
한잎의 여자 -오규원-  (0) 2014.03.21
혼자사랑 - 도종환  (0) 2014.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