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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를 보내며!!!
    2013. 7. 30. 21:52

     

     

    어떤귀로-박재삼 -

     

    새벽 서릿길을 밟으며

    어머니는 장사를 나가셨다가

    촉촉한 밤 이슬에 젖으며

    우리들 머리맡으로 돌아오셨다.

     

    선반엔 꿀단지가 채워져 있기는커녕

    먼지만 부옇게 쌓여 있는데,

    빚으로도 못 갚는 땟국물 같은 어린것들이

    방 안에 제멋대로 뒹굴어져 자는데,

     

    보는 이 없는 것,

    알아주는 이 없는것,

    이마 위에 이고 온

    별빛을 풀어 놓는다.

    소매에 묻히고 온

    달빛을 털어 놓는다. 

                            

                                                               추억에서  - 박재삼 -                                                                           

     

    진주(晋州)장터 생어물전(生魚物廛)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 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에

    빛 발(發)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恨)이던가.

    울 엄매야 울 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어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晋州 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 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들의 옹기전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였던 것인가.  

    힘들었던 하루를 내려놓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악바라지를 쓰지는 않았지만, 하루는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을 이해할 나이인데도,,,

    어렵습니다

    사람에게도 보호색이 있었음 좋겠다

    감추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

     

    하루를 난, 나를 기준으로 판단하지는 않했나?

    정말 리더로서의 일을 했는가?

     

    창 밖에는 풀벌레가 한창 울어댄다

    곧 가을이 오려나 보다

    농부는 논에 이삭거름을 주지 않는가?

     

    언제나 나를 위하여 기도하시는 어머니!

    농삿일로 손, 발이 다 헤어졌던 분!

    너무 이기적인 아들?

     

    이 밤이 지나면 뵈러 가야겠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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