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 김재진

농돌이 2019. 9. 21. 19:35

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십시요

살아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이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 무심, 사람은 어떻게 자유로워지나 문화영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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