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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길에 앉아 / 정호승
    2014. 9. 30. 21:36

    철길에 앉아 / 정호승 

    철길에 앉아 그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철길에 앉아 그와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때 멀리 기차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기차는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이 없었다

    코스모스가 안타까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기차가 눈 안에 들어왔다
    지평선을 뚫고 성난 멧돼지처럼 씩씩거리며
    기차는 곧 나를 덮칠 것 같았다

    나는 일어나지 않았다
    낮달이 놀란 얼굴을 하고
    해바라기가 고개를 흔들며 빨리 일어나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그대로 앉아 있었다
    이대로 죽어도 좋다 싶었다

     아파트 화단의 가을 장미입니다

    비가 내리니 더욱 예쁘고, 안쓰럽습니다

    제가 겨울까지 보는 장미입니다

     

    2014년 9월의 마지막 저녁입니다

    책상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돌아봅니다

    -----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느낌니다

     

    어른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당하고, 아파서, 의식한다는 것이지요,,,,

     

    어제는 인간은 왜 미래의 불확실성에 드려워하는지 생각했습니다

    그건 죽음, 그리고 내가 잊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겠지요

    그래도 미래를 누구도 확실하게 단언할 수 없는것?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나?

    믿음, 확신이 대안이 아닐까 합니다

     

    a way, the way 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많은 길 중에 하나인지, 아니면 오직 한 길인지의 차이!!

     

    전 오직 한 길, the way 입니다

     

    10월 첫 날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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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