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연가-이해인

농돌이 2014. 3. 18. 22:13

 

제비꽃 연가

 

            - 이해인-

 

 

나를 받아주십시오

 

헤프지 않은 나의 웃음

아껴둔 나의 향기

모두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나는 겨우 고개를 들어

웃을 수 있고

감추어진 향기도

향기인것을 압니다.

 

당신이 가까이 오셔야

내 작은 가슴속엔 하늘이 출렁일 수 있고

내가 앉은 이 세상은

아름다운 집이 됩니다.

 

담담한 세월을

뜨겁게 안고 사는 나는

가장 작은 꽃이지만

 

가장 큰 기쁜을 키워 드리는

사랑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의 삶을

온통 봄빛으로 채우기위해

어둠밑으로 뿌리내린 나

비오는 날에도 멈추지 않는

작은 시인이 되겠습니다.

나를 받아주십시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도 칠현산에서  (0) 2014.03.23
작은 약속-노원호  (0) 2014.03.21
봄을 위하여-천상병  (1) 2014.03.17
내게 사랑은 언제나 마지막이었다 - 박주택-  (0) 2014.03.17
변산국립공원 산행 후기(주차요금 불만)  (0) 2014.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