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약속-노원호

농돌이 2014. 3. 21. 19:22

[작은 약속 - 노원호]

 


봄은 땅과 약속을 했다.
나무와도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새싹을 틔웠다.


작은 열매를 위해
바람과 햇빛과도 손을 잡았다.


비오는 날은
빗방울과도 약속을 했다.


엄마가 내게 준 작은 약속처럼
뿌리까지 빗물이 스며들었다.

행복한 저녁입니다

한 주가 금방 지나버립니다

그리고, 농부의 마음처럼 봄은 또 분주하게 다가옵니다

이 봄에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남길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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