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 - 시모음

농돌이 2015. 1. 26. 21:50

사랑하는 이유 / 이정하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사랑하는 이유/이정하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까닭이 있을 수 없습니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낙엽이 지듯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니.


그대 내게 왜 사랑하는가 묻지 마십시오.

공기가 있으니 호흡을 하듯 내가 그대를 사랑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가 있을 리 없습니다.

그저 그대가 좋으니 사랑할 밖에.

그저 그대가 사랑스러우니 사랑할 밖에.

꽃잎의 사랑 .... 이정하

 

내가 왜 몰랐던가,

당신이 다가와 터뜨려 주기 전까지는

꽃잎 하나도 열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이 가져가기 전까지는

내게 있던 건 사랑이 아니니

내 안에 있어서는

사랑도 사랑이 아니니


아아 왜 몰랐던가,

당신이 와서야 비로소 만개할 수 있는 것.

주지 못해 고통스러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그 저녁바다 .... 이정하

 

아는지요?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길을 돌려야 하는 우리 사랑이

우리가 다시 세상 속으로 돌아와야 하는 그것이

내 가장 참담한 절망이었다는 것을.

저무는 해는 다시 떠오르면 그만이지만

우리가 다시 그곳을 찾게 될 날이 있을까.

서로의 아픔을 딛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대로 영원히 영원히

당신의 가슴에 저무는 한 점 섬이고 싶었던

내 마음, 그 저녁바다를.

 

기다리는 이유 / 이정하

 

만남을 전제로 했을 때

기다림은 기다림이다.

만남을 전제로 하지 않았을 때

기다림은 더 이상 기다림이 아니다.

그러나 세상엔, 오지 못할 사람을 기다리는,

그리하여 밤마다 심장의 피로 불을 켜

어둔 길을 밝혀두는 사람이 있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 아파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오지 못할 걸 뻔히 알면서도

왜 바깥에 나가 서 있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왜 안 되는가를.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더라도

기다리는 그 순간만으로 그는

아아 살아 있구나 절감한다는 것을.

쓰라림뿐일지라도 오직 그 순간만이

 

여행은 또 한장의 추억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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