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바다 / 이향아

농돌이 2020. 3. 19. 20:27

유채꽃 바다 / 이향아

유채꽃 보러 그와 갔었다
남쪽 섬 제주도
초봄이었어
우리는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지


유채꽃처럼
유채꽃처럼 하늘하늘 웃는 얼굴로
아린 듯 슬픈 듯 가슴이 조였었지


유채꽃은 지칠 듯이 아슴한 바다
빠져 죽고 싶은 바다였었지
함께 죽는다면야 죽고 싶었지

 

우리는 가끔은,

내 영혼의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무엇을 퍼올리고 싶어진다

약간의 진동이 있다가 사그러지는,,,,

 

참으로 꿈길처럼 떠나면,,,

밀려오지 않을가?

 

그리고  내 삶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