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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생일!
    2015.03.25 23:50

    생일을 맞은 그대에게 / 홍수희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바로 오늘 태어난
    사랑스런 이여!
    밤하늘의 별처럼
    많고 많은 사람 중에도
    당신은 오직 한 사람
    눈을 감고 가만히
    생각해봐요
    꽃들도 저마다
    하나이듯이
    한낮의 태양도
    하나이듯이
    당신은 이 세상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오직 한 사람이란 걸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기적인가요
    당신은 축복 받아
    마땅한 사람!
    온 세상을
    당신께 드립니다
    산과 바다 이 기쁨
    모두 당신께 드립니다  

    연인 / 정호승


    나의 연인은
    나의 손을 놓지 않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어디에서든, 어떤 모습으로든
    나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미안하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표현못하는 사람일지라도,
    나의 손을 잡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사랑이 진심임을 아는 사람이라면,
    나의 손을 쉽게 놓지는 않을테지,
    나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러한 사람이
    나의 연인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야.
    살짝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오늘은 제 아내의 생일입니다

    어제,

    먼 곳에서 학업을 하는 아들이 와서

    재롱도 떨고, 깊은 사랑의 마음을 놓고

    미역국에 담았습니다

    점심에는

    외국에 가 있는 딸을 빼고

    셋이서 오래 살으라고

    냉면을 한그릇 했어요

     

    전 행복하라고요

     

    오래된 기도 / 이문재(1959~ )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 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그렇게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을 멈추기만 해도

    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 하는 것이다

    음식을 오래 씹기만 해도

    촛불 한 자루 밝혀 놓기만 해도

    솔숲을 지나는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기만 해도

    갓난아이와 눈을 맞추기만 해도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걷기만 해도

    섬과 섬 사이를 두 눈으로 이어주기만 해도

    그믐달의 어두운 부분을 바라보기만 해도

     

    우리는 기도하는 것이다

    바다에 다 와 가는 저문 강의 발원지를 상상하기만 해도

    별똥별의 앞쪽을 조금만 더 주시하기만 해도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만 해도

    나의 죽음은 언제나 나의 삶과 동행하고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인정하기만 해도

     

    기도 하는 것이다

    고개 들어 하늘을 우러르며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기만 해도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고

    말을 할 시기를 놓쳤습니다

    오늘

    말하려 합니다

     

    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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