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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덕숭산 첫눈 산행!산 2016. 12. 25. 19:43
묘비명 / 김광규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을 남겼다.
그리고 어느 유명한 문인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비록 이 세상이 잿더미가 된다 해도
불의 뜨거움 굳굳이 견디며
이 묘비는 살아남아
귀중한 사료(史料)가 될 것이니
역사는 도대체 무엇을 기록하며
시인은 어디에 무덤을 남길 것이냐.
이른 아침이라 산님들이 적습니다
호젓한 산행이 주는 만족감을 기대해 봅니다
세명이서 선미술관에 들릅니다
이응노 화백, 원담스님 등의 작품을 둘러 봅니다
요즘의 번잡함을 보면, 역사는 수 많은 사람들의 삶을 통하여 살아가가는 한계 극복의 기록인데
그 삶의 분량이 많건, 적건, 아니면 비중이 있건 없건,,,,
시간 속에 소멸된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특히 국립박물관에 가면 더욱 그렇다
왕과 귀족,,, 등 지도층의 화려한 유물만이 많지 않는가?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에 대한 도전, 한계 극복의 기록이 남겨지기를 소망해 본다
어릴적에 소풍오거나 놀러오면 식당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수덕여관!
이응노화백의 암각화와 기록이 있는 곳이다
암울했던 현실을, 불 같은 뜨거움을 바위에 담지 않했을까? 그려본다
정비 중?
인간이 동물과 다르게 가지는 것이 상상력이라고 한다
현실과 불가능의 세상에 사이를 넘나드는 날깨같은 것이겠지 한다
매일 드나드는 문도 그렇지 않을 까?
의미를 부여하면 단계를 하나 하나 넘는 것이니까 말이다
오르는 길에서 좌회전 하여 환희대에 들립니다
아기자기 하고 정감있는 배치가 아름답습니다
전날 내린 눈이 소복히 쌓였습니다
소나무 아래 상사화 위에도 눈이 소복합니다
사천왕문을 넘어서 산길로 접어듭니다
오늘은 산악회 일행과 정혜사에서 만나기로 해서, 거기까지만 산행 합니다
미쳐 가지못한 가을 단풍과 눈!
멋진 계단길이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초립 !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해우소!
나의 지난날을 바라보는 곳?
만공스님탑!
말씀도 한장 촬영합니다
정혜사 오르는 계단길!
자연이 만들어준 멋진 출입문!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곳 입니다
이 문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선문답을 들고 왕래했을까?
전부를 얻을 수는 없어도, 진실에 다다르기를 소망하드립니다
정혜사 지붕을 보고, 하산을 합니다
오늘은 견성암에서 정혜사에 오르는 임도로 하산합니다
소나무 사이로 펼쳐진 구불구불한 길이 좋습니다
바람도, 눈도, 새소리도,,,,
견성암에 들려서 전경을 바라보고, 어릴적 소풍와서 보던 소나무가 엄청 큰 것에
세월의 흐름을 느낍니다
깃털처럼 가벼운, 바람의 소용돌이 속의 먼지 같은 삶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실이라면
오늘을 진실에 이르도록 사는 삶이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견성암 오르는 길!
다시 수덕사에 들려서 인증샷!
지붕 너머로 펼쳐진 세상을 바라본다
먹고 살만한 사람이 펼치는 폐회가 적은 세상의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이 존중받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非原始而知所以生 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시작을 근원하여 삶을 알지 못하면, 결코 끝으로 돌아가 죽음을 알지 못한다
--- 공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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