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산 2017. 12. 8. 20:54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 류시화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거리는
모든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살다보니 질펀해진 느낌,
누가 나를 불러도 대답하고 싶지 않을 때,
진달래 피는 봄이 오리라,,,!
우리의 삶에 흥을 더해주는
따사로운 햇살도 함께 하리라
누구를 용서할 나이는 아니지만
미소지으면 그뿐이다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봉산 설경 (2) 2017.12.12 그 섬에 가고싶다, 지심도,,! (4) 2017.12.10 용봉산 최영장군 활터의 추억 (0) 2017.12.02 중년의 가슴에 12월이 오면 / 이채 (0) 2017.11.29 잘못 들어선 길은 없다 / 박노해 (0) 2017.11.28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