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합니다

농돌이 2013. 10. 27. 08:00

 

 

 세상에 오신 당신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나를 세상에 보내주신 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 분은 벌써 하늘나라에 가신지가 15년, 한 분만이 계시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조그만 아이는 세상의 이모저모를 보면서, 살아오다 보니 중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꿈을 꾸며, 늘 전진하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많은 것을 바라진 않지만

밥상에서 가족과 식사하고, 꿈을 꾸며, 같이 여행하는 것을 최고로 삼는 당신은 분명

이 땅의 아들입니다

 

장남으로, 집안의 대장손으로 태어나, 많은 축하와 귀여움도 받았지만

언제나 어께는 무거웠습니다

뜨겁던 청년기에도, 지금의 중년에도 당신은 소리내어 울 수는 없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그날들이 모여서, 오늘이 되었고,

내일은 또 어떤 산을 넘어야 하겠지만, 잘 될 겁니다

 

현재의 나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의 생일을 조용히 축하합니다.

어머니 정말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든 그 긴 여정 속에서도 저를 위하여 기도하기고, 사랑으로 채워주심에 더욱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늙어 가시는 모습, 더욱 깊어가는 자식 사랑이 내리사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 조금만 더 계시지 참 바쁘시기도 하셨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제가 군에 있을 때, 면회오셔서 우셨던 아버지, 그리고 말없이 바라만 보시던 아버지,

평생을 아들에게 잘 해주시지 못하여 자신을 책망하던 아버지,

몇 일 전,

오래 사진첩에서 당신을 뵈었는데, 왜 그리 마르시고, 농삿일에 검게 그을리셨는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도록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생일이라고, 가족들이 모이고, 식사를 합니다

어른이 된 것이지요?

 

이제 저의 삶도 가을에 접어들었지요?

아름답고, 건강하게 멋진 추억으로 그 가을을 즐길겁니다

함께할 가족이 있고, 일이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그 자체가 만족인걸요!

 

순간순간이 아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이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처럼

뚜벅이처럼 걸어 가렵니다

다시 시작되는 일상에서

더 큰 꿈을 가지고 꿈을 향해서 가보렵니다

 

나중에 그 때 더 열심히 할 걸하는 후회를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삶을 사랑하고, 일을 사랑하는 일 중족증 환자, 성공공포증 환자에서

이제는 사랑하고, 사랑을 듬뿍받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더 늦기전에,,,,

 

다시 한번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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