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농돌이 2025. 4. 24. 21:22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상한 갈대라도 하늘 아래선
한 계절 넉넉히 흔들리거니
뿌리 깊으면야
밑둥 잘리어도 새순은 돋거니
충분히 흔들리자 상한 영혼이여
충분히 흔들리며 고통에게로 가자

뿌리없이 흔들리는 부평초 잎이라도
물 고이면 꽃은 피거니
이 세상 어디서나 개울은 흐르고
이 세상 어디서나 등불은 켜지듯
가자 고통이여 살 맞대고 가자
외롭기로 작정하면 어딘들 못 가랴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고통과 설움의 땅 훨훨 지나서
뿌리 깊은 벌판에 서자
두 팔로 막아도 바람은 불듯
영원한 눈물이란 없느니라
영원한 비탄이란 없느니라
캄캄한 밤이라도 하늘 아래선
마주잡을 손 하나 오고 있거니

봄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어머니의 병환으로 좀,,,, 더 라는 소망이 있었고,  늦봄에 내리는 서설이 멈추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남몰래 꾸는 꿈이 꼭 이뤄지길 또한 바랬습니다   좋은 일이 오려나 기다림이 길어진 것인가  되뇌어 보는 저녁입니다    

오늘은 언제나 내편이시고,,,  내 기도를 들어주시는 신께서 응답해주시는 봄이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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