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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 선미숙
생각 없이 달력을 보다가
아득하니 마음이 떨어질 때
무엇을 하며 여기까지 왔을까
기억에 모두 담아두지 못한 날들을 더듬어 보며
다시 한 번 큰 숫자를 꼽아보고
아직도 설익어 텁텁한
부끄러운 내 삶의 열매를 봅니다.
살아가는 일 보다
살아있음으로 충분히
세상에 고마운 웃음 나눠야 하는데
그 쉬운 즐거움을 아낀 좁은 마음이
얼마나 못난 것인가 이제야 알았습니다.
비바람도, 눈보라도 그대로 소중한 것을!한파가 밀려오면 노을 곱다
간만에 추워서 동태되는 즐거움을 만끽했던 날,,,!
물이 밀려와 차오르고,,,
노을은 지고,,,,
걷고 있는 모든 삶의 길이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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