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가슴으로 지는 저녁놀 / 윤영초

농돌이 2014. 5. 6. 23:25

그대 가슴으로 지는 저녁놀 / 윤영초

 

저 먼바다 끝에
눈부신 저녁놀이 스러져
붉은 눈물이 퍼질 때
숨을 멈추고 싶은 충동
심장이 녹아
온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여 놓고
그리움보다 더 깊은 사랑
잊어버리자고
오랜 기다림의 통곡 같은
가슴을 태우는 사람 때문에
털어내듯 미끄러져 숨어드는 노을빛이
사랑을 품어
가슴 터지도록 그리워
지금 바라보는 노을이 그대 눈빛 같아
그댄 저 노을을 보며
어떤 그리움을 기억할까
눈물 나게 아름다운 가을날
충만한 눈부심으로 물들어
아픈 듯 저물어 가는 저녁놀
너를 보는 동안
내가 너를 닮아가며
숨을 멈추고 바라보는
지는 해와 같이
숨어들고 싶었습니다
그렁그렁한 눈물이 돌게 하는
그대 가슴속으로 지는 저 노을빛처럼

 

 

 

 

긴 연휴를 마무리 합니다

아내와 안면도 꽃지에서 일몰을 보면서 보내씁니다

행복한 하루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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