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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르는 돌 / 안희연
    2022. 6. 16. 09:17

    구르는 돌 / 안희연

     

    나의 여정은

    하나의 물음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사람들은 나를 돌이라고 부릅니다.

    어딘가에는 대하고 앉았노라면

    얘기를 들려주는 돌도 있다지만

    나는 이야기를 찾아 헤메이는 돌에 가깝습니다.

    절벽의 언어와 폭포의 언어,

    들판의 언어와 심해의 언어.

    온 몸으로 부딪혀가며 얻은 이야기들로 나를 이루고 싶어요.

    그 끝이 거대한 침묵이라해도

    중력이 없었다면 어떨까요?

    나무나 새를 부러워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피조물은 견디기 위해 존재하는 것.

    우울을 떨치며 고개젓는 새와

    그런 새를 떠나보낸 뒤

    한참을 따라 흔들리는 나무를 보았습니다.

    서서 잠드는 것은 누구나 똑같더군요.

    모두가 제 몫의 질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두렵습니다

    혹시 나는 파괴를 위해 태어났을까요?

    나의 전신이

    한 생명을 무겁게 짓누르던 바위였다면

     

    혹은 단단히 봉인해야 할 기억이라서

    눈과 귀가 지워진 채 깊이깊이 잠겨야 했던 거라면

     

    계속 가보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지만

    언젠가는 대하고 앉았노라면

    얘기를 들려주는 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무엇이든, 무엇도 아니든

    ​어제는 참 하루가 길었습니다

    서울에서 점심,,,,

    돌아와서 긴 저녁,,,,

     

    일들은 될듯 하지만,,,,

    가봐야 아는 것이고?

     

    백월산에는 멋진 운해가 가득합니다

    깨끗하게 해도 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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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