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가다 / 노향림만날 사람도 없이 긴 나무의자에누워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불쾌하다.닫힌 얼음집 앞에 빚더미처럼여름이 엎질러져 있다.문안에서 누가 톱질을 하는지새벽에서 밤까지슬픔들이 토막으로 잘려 나오는 소리.질이 연한 내 마음이 아프다.쭈쭈바를 입에 문 아이가기웃거리다 지나가는 쪽속이 편안한지, 덜컹거리며 가야 할 길 버리고시동 걸린 화물트럭이 빈 채로 대기중이다.큰길 옆 버즘나무 그늘 밑사람들이 얼굴을 펴면 뜨내기 꽃들의 얼굴에도햇볕이 환하게 빛났다.몰래 내다 버린 화분 속에관절을 앓는 남천이, 은침을 박고 있는어깨와겨드랑이에여름이 환하게 지는 중이다. 홍성 주도라는 섬에 가면, 바닷가에 소나무가 한구루 있습니다. 가끔 가서 볼 때 그가 말합니다. 기왕에 살거면 재미지고 멋지게 살아보라고 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