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사랑......도종환
-
가을사랑......도종환산 2015. 10. 22. 16:45
가을이면 그리운 사람 / 이채 여름이 채 가기 전에 가을 이른 길목에 서 있는 그리움 아직 앉지 않은 빈 의자에 선선한 바람만 염치 놓고 앉았다 가는데 사르르 눈 감으면 귓전을 맴돌며 철썩이는 파도가 다가와 길게 앉는다 초가을 밤 별빛은 참 고와 유난히 하얀 달빛에 묻어 둔 이야기 엮으면 소설 같은데 가을 이른 길목에 여름 내려놓고 잠시 기다리면 저만치 다가오는 그리운 얼굴 있어도 한 마디 말 못하고 갈대 숲 바람결에 묻히고 마는 그리운 목소리 있어도 황금빛 들판에 영근 열매보다 나 먼저 영글어 건내주고 싶은 사랑 있어도 빈 의자만 뎅그러니 오지 않은 가을이면 그리운 사람이여 가을사랑......도종환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마음은 눈부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