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드는.날 / 도종환

농돌이 2017. 9. 9. 17:15

가을의 전설 / 이찬용

 

겨울을 견디고

여름

웃다 보면

 

바람과 함께

단풍 잎

바알간 열매

가을의 전설은 열린다

 

고운 이들이

손잡고

흔들며

뜨거운 전설을 날린다

 

전설은

호 -

소리치는

별이다 꿈이다

 

 

단풍 드는.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2016년  11월 산운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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