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위에 쓴 시 - 류시화
누구는
종이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12월의 눈위에
시를 쓴다
눈이 녹아 버리면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서해안에는 눈이 엄청 내리는 중!
12월의 첫 날을 축복해주나 봅니다
아이젠 끼고 산에 가는 생각도 해봅니다
행복한 12월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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