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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소리를 듣는 곳, 홍류동 소리길을 걷다,,,, !
    2016. 5. 18. 07:12

    雨中, 해인사 가는 길 / 윤 미 전

    하늘은 며칠째 심사가 편치 않은지
    길 나서는 내게 무슨 할 말 있는 듯
    손등을 슬쩍 치거나 바지가랑이 적시며
    어제의 안부를 묻는다
    우산 위로 온몸 던져
    알 수 없는 교향곡을 연주하는 빗방울들
    키 낮은 구절초 고개 푹 꺾고
    빗줄기에게 집요한 추궁 당하고 있다
    종복처럼 뒤따르던 길이
    저만치 앞서가다가 자꾸 돌아보고
    산허리 휘감고 있는 비안개는
    마실가는 여인의 뒷모습처럼 한가롭다
    괜히 따라 나섰다 싶은지 빗방울들은
    내가 가는 길의 끝이 어디인지 묻기도 한다
    몇 구비 돌아 들면
    풀들과 벌레소리 자라나는 내 마음에도
    너와 맞닿을 작은 길 하나 열리게 될까
    낡은 우의로 가리고 있는 중년의 굽은 등,
    그 갈라진 목소리만 분주하고 아직 안 팔린
    삶은 옥수수들이 낯빛을 마주보며 웅크리고 있다
    들짐승의 포효 같은 홍류동 계곡 물줄기,
    제 가는 곳 어딘지도 모른 채
    되돌아올 길을 왜 재촉하고 있는지
    바위에 집 지은 졸참나무 한 그루 허리 굽혀
    물살에 손 담그려 버둥대도
    계곡은 눈치채지 못한다
    어디선가 내려다보고 있을 것만 같은
    내 마음의 절간 하나
    먹장구름 걷히면서 느릿느릿 제 모습 드러낸다

    [열린시학]2015신인작품상


    신록이 푸르름을 더하고, 홍류동 물소리 가득한 소리길이 시작됩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연초록 잎들,,,,

    멋진 숲길 !!













    제가야산 / 최치원(崔致遠)

    광분첩석(狂噴疊石) 후중만(吼重巒)
    인어난분(人語難分) 지척간(咫尺間)
    상공시비(常恐是非) 성도이(聲到耳)
    고교유수(故敎流水) 진롱산(盡籠山)

    *해석: 첩첩 바위 속에서 나는 짐승소리가
    산 봉우리에 메아리 치어
    지척간의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네
    언제나 시비에는 두려워하는 몸이기에
    흐르는 물을 시키어 온 산을 둘러 싸았네


    요 나무의 가지 아래를 지나면서 하심(下心)을 배움니다


    부처님 사리가 모셔져 있는 길상암!





    농산정 옆의 멋진 계곡!


    우리 집안의 시조 고운 최치원님께서 시를 남기셨네요 ㅎㅎㅎ





    약 6키로의 거리!

    흙길도, 바위길도, 계단길도,,, 적절하게 구성된 소리길!

    홍류동 계곡의 물소리,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있는 곳!

    푸르른 녹음과 느림이 있는 곳!

    해인사와 길상암의 독경 소리가 있던 날, 초파일,,,

    오늘은,

    나의 인생에 또 하나의 의미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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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