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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박한 기도 / 김남조
    2023. 8. 16. 22:24

    소박한 기도 / 김남조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산다는 건
    뼈저리게 존귀한 사실
    번민하고 애쓰는 일이나
    외로운 병석에서 홀로 우는 일도
    모두 아름다왔다고만
    아뢰고 싶습니다

    솔로몬의 영화보다
    들에 핀 한 송이 백합을 더 높이신
    당신의 선함과 아름다우심이
    저의 가슴에서도
    솟아나게 하옵소서

    絶海(절해)의 밤의 航海(항해)를 위해
    물안개에 젖은 등대의 불빛은
    켜 있듯이
    훌륭한 음악과 불멸의 詩(시)와
    마법 가은 예술을 낳은 이들의
    至福(지복)한 영혼의 交換(교환)과
    그들을 가르친 신비로운
    自然(자연)

    그리고
    이들 모든 것 위에 계옵신
    당신의 按排(안배)를 찬미케 하옵소서
    전쟁을 겪어 본 평화의 가치
    잃어버린 것에 겨누는
    작은 소유의 순박한 감사
    이것들을 가꾸어 주옵소서
    이것들이 무성케 하사
    저마다의 눈매가
    어여쁘게 하옵소서

    맑은 하늘에 걸린
    커다란 氣球(기구)와도 같은 탄력있는 기쁨을
    품고 살기 원이옵니다

    이 뜨거운 염원을 아뢸
    어질고 명민한 기도의 말을
    알게 하옵소서
    하지만 보다 바라옵는 건
    바라옴이 잠자는 겸허한 충족의
    침묵이옵니다

     

    나 혼자 살아가는 이 세상이 아닌,

    우리 모두의 세상에서, 큰 믿음 가지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읽는 삶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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