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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이 가면,,,, 박인환
    2014. 9. 15. 22:11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 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시인 박인환(1926 ~ 1956)이 1956년에 쓴 詩입니다. 

    31세로 요절한 박인환은 명동 어느 술집에서 잔뜩 술을 마셨는데

    술값이 없어 술집 여주인에게  술값 대신으로  즉석에서 이 시를 지어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집니다.


     시간은 흘러서 우리가 사랑했던 시간들이 퇴색되고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을지라도 함께 했던 장소와 시간들, 그
    눈동자와 입맞춤의 기억들, 그 추억은 변함없이 내 가슴에
    아직도 남아 나를 잊지 못하게 한다는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간직하고 있을  그러한 추억을

    떠올리며 가슴뭉클하게 하는 詩입니다.

     

    그는 술이 약했지만 술을 아주 좋아했는데
    시인 '이상' 추모의 밤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중 길거리에 쓰러져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소가 지금의 광화문 교보문고 앞이었다고  전해집니다


    동료들은 평소 좋아했지만 돈이 없어 맘껏 마시지 못 했던
    그의 관위에다 양주 조니 워커를  부어주며
    못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합니다

    '세월이 가면'이란 詩는  1976년에 유족들이 그의 20주기를 추모하여 
    출간한 '木와 淑女'라는 박인환  死後詩集에 실려 있습니다

     

    <세월이 가면>은  박인환의 시에 작가, PD 를 한 이진섭씨가 즉흥적으로 곡을 붙여 만들어진 노래다. 가수 나애심이 처음 불렀으나 70년대 박인희가 불러  더욱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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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6

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