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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섣달 그믐-김사인-
    2014. 1. 30. 10:35

    섣달 그믐

     

                                            - 김사인

     

     

     또 한 잔을 부어넣는다

     술은 혀와 입안과 목젖을 어루만지며

     몸 안의 제 길을 따라 흘러간다

     저도 이젠 옛날의

     순진하던 저가 아니라고 말하는 듯하다

     

     뜨겁고 쓰다

     

     윗목에 웅크린 주모는

     벌써 고향 가는 꿈을 꾸나본데

     다시 한 잔을 털어넣으며

     가만히 내 속에 대고 말한다

     

     수다사(水多寺) 높은 문턱만 다는 아니다

     싸구려 유곽의 어둑한 잠 속에도 길은 있다

     이만하면 괜찮다

    섣달 그믐날 입니다

    비가 내립니다

    저녁무렵 바다로 해넘이 하러 가려했는데,,,,

    지난 1년동안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그믐 날!

    잠 자면 눈섭이 희게 샌다는데,,,

     

    모두 행복한 명절되시고,

    정겨운 재회를 위하여 이동하시는 동안 안전운행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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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