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山茱萸)의 말 / 정문규
마음은 간절해도
찾아뵙지 못했네요.
이른 봄 내 맘은
산에, 산에 노랗게
부끄러워 수줍어
당신께는 못 가고
붉은 여름보다 더 붉게
그리움만 맺혔네요.
산수유 / 정호승
늙어가는 아버지를 용서하라
너는 봄이 오지 않아도 꽃으로 피어나지만
나는 봄이 와도 꽃으로 피어나지 않는다
봄이 가도 꽃잎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내 평생 꽃으로 피어나는 사람을 아름다워했으나
이제는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길 바라지 않는다
사람이 꽃처럼 열매 맺길 바라지 않는다
늙어간다고 사랑을 잃겠느냐
늙어간다고 사랑도 늙겠느냐
집 근처에도 산수유가 피었습니다
저녁에 꽃을 보러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이른봄,
선택의 여지가 없이 보는 꽃,
산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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