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중한 것

농돌이 2016. 7. 12. 09:16

지리산을 걸으며

 

나는 지하철을 타면 버릇이 있지

앉고, 선 사람들과 눈을 마추치지 않고

광고판, 창 밖,,,,

아니면 눈에 영혼을 빼고,

심장으로 기운을 내려

동면에 든다.

 

산(山)  문으로 들어선 나도 버릇이 있지

눈은 마주치지 않지만,

오가는 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산 그리메, 야생화, 나목(裸木), 나무들을 바라보며

감정을 이입하곤 안부를 전하기도 한다

 

버리고 버려진 욕심을 배낭 가득메고는

품어 분출하는 땀이 흥건하다

용량을 초과한 삶의 무게이련가?

순수한 곳으로 길을 잡으면서도

내 마음은 또 복수성을 가진다

 

대피소 희미한 불빛!

어깨 넓이만한 공간에

빌린 모포 두장이면

부러울 것이 없거늘,,,

 

꿈속의 꿈처럼

작은 소망들을 메고, 안고,,,

나는,

지리산으로,,,

천왕봉으로 간다

 

일출 보고, 돌아오는 길 너머로

백무동 운해가 연하봉을 넘고,

바람속에 제석봉 나목은

치장된 내 모습이 멋적은가?

웃는다

 

오늘도 지리산은,

더듬거리며 찿아가도

순수해질 내일을 내어주는

내 삶의 목욕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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