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무릇 필무렵, 선운사의 추억,,,!(1)삶 2016. 10. 2. 00:02
시간이 지나고 그동안 돌아보지 않았던 등 뒤를 돌아보면 안다
나를 위해 헌신해준 많은 이들을,,,
미안하다, 내 등 뒤의 사랑이여!
계절도,,, 꽃도,,,
지나면 아쉽고, 소중하다
추억이란 이름만이 남는다
혼자 / 이정하
부는 바람이야
스쳐 지나가면 그뿐
남아 흔들리던 나는
혼자 울었다
산다는 건 그렇게
저 혼자 겪어내야 하는 일이다
모든 걸 저만치 보내놓고
혼자 가슴을 쓸어내리고
혼자 울음을 삼키며
혼자 하는 모든 것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일이다
흔들리되 주저앉지는 마라
손 내밀어 줄 사람도 없으니
혼자 일어서려면
참 힘겹고도 눈물겨우니
가을비에 젖은 상사화가 싱그럽기도,,, 애틋하기도 하다
그런 느낌이 있어 오는 것인가?
난 매년 온답니다 이 아름다운이들을 보러 선운사에 옵니다
사랑하고 사는 일이 죽는 일보다는 쉬운거 아닐까요?
죽도록 미워할 가치가 있을까요?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는 이 가을에도 꽃을 피웁니다!
막 꽃대가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사진을 촬영한다고 다 밟아버렸습니다 ㅠㅠ
비바람에 흩으러진 모습입니다
빗방울이 나뭇잎에 고였다가 큰 물방울이 되어 도솔천에 떨어지니 물보라가 일어납니다
턱 고이고 앉아서 봅니다
어릴적 냇가에서 놀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고무신 벗어서 모래장난 하던 시절이 아득하지만,,,
지난해에는 이 주변에 상사화가 많이 피었던 기억이 있는데, 금년에는 한송이만 피었습니다
녹차밭 주변을 보면서 올라갑니다
지나번에는 선운사 담장 옆 길로 올라서 한바퀴 돌았는데 이번에는 이 길을 지나서,,,
도솔천을 따라서 오를 생각입니다
단풍나무 옆에 핀 상사화가 왜소해 보입니다
고목나무 사이에서도 새 생명은 피어납니다
누구나 가는 곳이 있습니다
힘들면 특히 혼자 가는곳이 있습니다
선운사는 그런 편안함이 있습니다
녹차밭에 핀 상사화가 가을비에 흠벅 젖었습니다
해마다 같은 자리에서 피는 꽃이라도 같은 꽃은 아니겠죠?
그 꽃을 바라보는 나도, 누구도 다르니까,,,
변하는게 순리인 삶!
또 하나의 추억을 남깁니다
가을은 가을대로 극복을 가르쳐준다
떨굼의 미학,,,
하지만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다
눈이 내리길 기다리면 더욱 좋다
언제나
첫눈은 경이롭다!
힌 눈이 흠벅 내린 날,
다시 와서 지그시 쉬어 가리라!
녹차밭!
녹차밭 느티나무는 가을빛이 완연하다
이 순간,
제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는 없다
느티나무도 내년에 다시 푸르게 변하겠지만, 돌아올 길은 없다
이 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
계속 내린 비가 계곡물을 넘실거리게 만들었습니다
너에게 바란다 / 이정하
한발짝 모자랐다
너에게 닿기에는
내가 간 만큼
네가 다가오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한 발짝만 다가오기를
아니
그 자리에 서있기만을
물러서지만 말기를
상사화의 전해오는 이야기처럼
삶도, 사랑도,,,
헌신적인 것이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꽃이 되십시요!
나는 잎이 되겠습니다
내리는 비는 바라보지 못한 사랑도
재회의 눈물로 하나가 되리라 !!!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무릇 필무렵, 선운사의 추억,,,!(2) (0) 2016.10.07 미완성을 위한 연가 / 김승희 (0) 2016.10.02 10월에 읽는 시! (0) 2016.09.30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은 / 용혜원 (0) 2016.09.27 가을,,,,! (0) 201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