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 최영미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리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 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 곁에 앉는다
그럴 때면 그만 허락하고 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햇살은 아침이쥬,,,?
사람도 아침이구요
참 특별한 가을입니다
떨어지는 가을이 아니구요
제 삶에 깊은 고민을 해보는 시간 입니다
세상은 바라보는대로
느끼는 느낌대로 이지만
마주친 삶은 다르기도 합니다
늘 향기 나는 것은 갊입니다
그것은
나, 우리 안에 꿈이 있기 때문 입니다
오늘도 그 꿈을 향해 달려갑니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간은 참 아름답습니다 (2) | 2022.12.01 |
---|---|
행복은 비교를 모른다 / 박노해 (6) | 2022.11.27 |
그냥 좋은 이들이 있는 세상이 좋습니다 (4) | 2022.11.23 |
행복 / 나태주 (4) | 2022.11.18 |
등불, 등燈 / 성선경 (2) | 2022.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