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농돌이 2015. 7. 18. 19:36

가난한 사랑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혜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가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을 보고싶소 수 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나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남덕유에서,,,,)

 

영화 시월애에서 은주(전지현)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에겐 참을 수 없는 게 세가지가 있는데, 기침과 가난과 사랑이라고,,,,

 

--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의 글 중에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속리산 오송폭포 입니다  (0) 2015.07.25
야생화가 가득한 산행길, 남덕유산!  (0) 2015.07.22
공룡능성-마등령-비선대 길!  (2) 2015.07.17
대청봉!!  (0) 2015.07.16
설악산 서북능선 산행!  (3) 2015.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