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끝이 없다네 / 박노해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흘러서도
그대가 내 가슴 속을 걸어 다니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 많은 강을 건너서도
그대가 내 가슴에 등불로 환하겠는가
사랑에 끝이 있다면
어떻게 그대 이름만 떠올라도
푸드득, 한 순간에 날아오르겠는가
그 겨울 새벽길에
하얗게 쓰러진 나를 어루만지던
너의 눈물
너의 기도
너의 입밎춤
눈보라 얼음산을 함께 떨며 넘었던
뜨거운 그 숨결이 이렇게도 생생한데
어떻게 사랑이 끝이 있겠는가
별로 타오른 우리의 사랑을
이제 너는 잊었다 해도
이제 너는 지워버렸다 해도
내 가슴에 그대로 피어나는
눈부신 그 얼굴 그 눈물의 너까지는
어찌 지금의 네것이 되겠는가
그 많은 세월이 흘러서도
가만히 눈 감으면
상처 난 내 가슴은 따뜻해지고
지친 내 안에선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해맑은 소년의 까치걸음이 날 울리는데
어찌 사랑에 끝이 있겠는가
사랑은 끝이 없다네
다시 길 떠나는 이 걸음도
슬픔으로 길어 올린 이 투혼도
나이가 들고
눈물이 마르고
다시 내 앞에 죽음이 온다 해도
사랑은 끝이 없다네
나에게 사랑은
한계도 없고
머무름도 없고
패배도 없고
사랑은 늘 처음처럼
사랑은 언제나 시작만 있는 것
사랑은 끝이 없다네

한라산 어리목 추억입니다. 다시 가고픈,,,

오늘은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 읽던 시가 생각납니다,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오고 가는 것, 한때는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 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 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 목메어 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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