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3

풍경달다 - 정호승

풍경달다 -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지난 주에 가고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라는 것을 다할 수는 없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필요한 것과 가지고 싶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백록담도,,,,, 어느 연꽃밭도,,,,    갯버들도,,,,   풍년화도,,,,  어디에 마음이란 풍경 하나 달아 놓고 기다리는 봄이기를 소망합니다 상상하는 일을 함께 이루고자 하는 사람과 같이 하고 싶었습니다 가장 행복한 상태로 가는 길,,,!

2017.02.22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아버지의 술잔엔 눈물이 반이다/이근대 엿가락처럼 늘어져 집에 들어온다 별을 품고 나갔다가 어둠을 짊어지고 녹초가 된 아버지 베란다로 나가 혼자서 담배를 피운다 한 개비의 담배를 깨물다가 새가 떠난 창밖의 나무가지처럼 아버지의 눈빛이 떨린다 누가 아버지의 꿈을 훔쳐 갔을까 창밖의 나무는 뼈 빠지게 악악거리고 바람은 거침없이 몰아친다 아버지가 내뱉은 담배 연기는 창밖으로 뛰쳐나가 물거품이 된 꿈처럼 허공으로 소리없이 사라지고 바람에 시달리는 나뭇잎은 추락 직전의 구조조정같다 따뜻한 밥상 앞에 앉아 밥 대신 눈물 젖은 소주를 마시는 아버지 속이 얼마나 탓을까 소주가 입으로 들어가자 못다한 열정이 눈에서 뜨겁게 쏟아졌다 아버지의 심장 한 복판에 앉아 아버지의 아픈 가슴을 말없이 듣고있는 나는 아들의 아들 그 아..

2016.11.02

밤 하늘을 사랑합니다

오늘 밤 ! 문득 걷다가 만개한 벗꽃을 보았다 남자 셋이서,,,,,, 남들은 꽃을 보면 어떤 느낌일까? 난 오늘 희고, 깨끗하다 봄 바람에 이 동네, 저 동네 꽃 터지는 소리에 난리났네 그래도 사랑을 갈구하는 이는 오늘도 목 마르다 이 시절이면 앞 논에서 밤새 울던 개구리가 그립니다 그들은 어디로 간 것인가? 가고 싶다, 어머니의 품과 같이 따스함 체온이 흐르는 봄으로,,,, 돈이 없어도 꿈이 있던 그 곳! 물냄새 가득 풍기던 그곳! 아버지와 쟁기질 하던 그 밭으로 봄은 왔다 가슴 아련히 기다려도 다시는 그 봄은 안 오리라 내 마음 속에, 그 순간 쟁기를 끌던 소가 운다 이 봄! 그는 어디 있는가? 오늘 밤 아버지의 봄이 그립다

2013.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