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바다 / 이향아 유채꽃 보러 그와 갔었다 남쪽 섬 제주도 초봄이었어 우리는 웃으면서 사진을 찍었지 유채꽃처럼 유채꽃처럼 하늘하늘 웃는 얼굴로 아린 듯 슬픈 듯 가슴이 조였었지 유채꽃은 지칠 듯이 아슴한 바다 빠져 죽고 싶은 바다였었지 함께 죽는다면야 죽고 싶었지 우리는 가끔은, 내 영혼의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무엇을 퍼올리고 싶어진다 약간의 진동이 있다가 사그러지는,,,, 참으로 꿈길처럼 떠나면,,, 밀려오지 않을가? 그리고 내 삶에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